여러분, 말 많은 남자가 좋아요, 말이 적은 남자가 좋아요? 어떤 남자가 좋아요? 특별히 미국 여자들, 대답해 보라구요. 그리고 남자는 보편적으로 말이 많은 여자가 좋아요. 적은 여자가 좋아요? (웃음) 동양 에 가면 불상(佛像)이 있는데, 그 불상이 말을 해요?「안 합니다.」불상을 보게 될 때 그 입으로는 말도 안 하고, 욕도 안 하고, 칭찬도 안 하고 `쓰윽'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위대하다는 것입니다. 바라보는 데도 한 곳만 `주욱' 보지, 여기저기 안 보는 것입니다. 보려면 중요한 한 곳만 보면 됐지, 시시하게 잡다한 것은 봐서 뭘 할 거예요? 금보따리 하나 가지고 그것만 보면 된다구요. 알겠어요? 그러니까 복잡한 세계를 수습하는 최고의 왕이 무엇이냐? 침묵이다 이거예요. 가정에서 어려움이 있게 되면 여자는 `다다다다…!' 말을 하지만, 남자는 `떠억' 이러고 있다구요. 입 다물고 눈을 감고 있는데, 그게 멋진 것입니다. 거기에서 기쁜 일이 시작될지, 슬픈 일이 시작될지, 어려운 일이 시작될지, 좋은 일이 시작될지 그 시작을 모르는 것입니다. 여자들 열 사람이 모여 가지고 전부 다 재잘거리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만히 있는 여자가 있다면, 그 여자가 중심이 됩니다. 모든 말이 다 끝나고 헤어질 때는 관심이 그 여자에게 가는 것입니다. 그 여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떠나고 나서도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다시 만나도 관심을 가지는 거예요. 이와 같이 `중심 되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 사람이다.' 하는 걸 알아야 됩니다. 중심자는 보다 말하지 않는 사람이라구요. 내가 10년 동안 매일 같이 얘기했는데도 싫어하지 않고 가만히 듣고 있다면 20년까지도 관심을 가져야 되고, 백 년까지도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논리가 나옵니다. 서양 사람들이 모인 데는 시끄럽지만, 동양 사람들이 모인 데는 조용합니다. 외교 무대에 가게 되면 말 많은 사람이 이겨요, 말 안 하는 사람이 이겨요? 어떤 사람이 이겨요? 끝까지 말하지 않고 있는 사람은 심판장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변호사 검사들은 뭐 이렇게 떠들고 야단하지만, 판사는 `음!' 이러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있다가 나중에는 `끽…!' 심판한다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인간세계가 소란스럽고 야단스러웠지만 하나님이 매일같이 나와 가지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아니예요. 하나님은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레버런 문하고 기성교회하고 싸우지만 하나님은 `음…!' 하고 가만히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 어느 편이 더 떠드는 거예요? 미국 사람 전부가 들고 일어나 가지고 야단하지만, 레버런 문은 조용히 있습니다. 열 사람이 일 년 동안 한 집에 사는 데 있어서 누가 주인이 되느냐? 10년이 되더라도 말 많은 사람이 주인이 되지 않고, 말이 적을수록 그 사람의 말은 비중을 차지하는 말로서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말 많이 하면 알맹이가 없어지고 껍데기만 남게 되는 거라구요. 그러나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예요.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말을 많이 해도 좋다구요. 그러나 말한 것과 같이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고 보통 꾸며 가지고 자랑하기 때문에, 결국은 종착점을 향하는 거라구요. 가짜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국 거짓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말하지 않고 자기를 죽여 전체를 생각하는 사람은 선(善)과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여자가 말이 많아요, 남자가 말이 많아요? 「여자입니다.」회사에 가도 말없이 10년을 일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거라구요. 말이 많아서 뭐가 어떻고 어떻고 해 가지고는 아무것도 안 된다구요. 이렇게 볼 때에, 동양 사상과 서양 사상이 달라요. 서양 사상은 자기를 선전하지만, 동양 사상은 자기를 감춥니다. 일본 사람들이 이렇게 조그맣지만 이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말없이 카메라로 재깍재깍 찍어서 전부 다 거둬 가는 것입니다. (웃음) 서양 사람들이 전부 다 연구하고 만들어 놓지만 주인은 일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우린 일본 사람 안 좋아한다.' 하는데, 안 통합니다. 자랑하는 데서 낮은 데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입장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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