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수 있으면 48세 이하의 교구장들…. 48세 이하면 애기들이 몇인가? 「보통 셋, 넷입니다」 아내하고 애기들은 고향 보내야지? 그렇게 결정할까? 돌아다녀야 할 텐데 어떻게 벌어먹이겠어요? 이젠 월급 줄 데가 없습니다. 왜 이상한 얼굴로 봐? (웃음) 이거 다 민주주의식으로 의논해서 얘기하는 것 아니예요? 뜻을 위해서 여편네 아들딸을 고향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보내라는 거예요. 고향복귀도 해야 되지요. 그들이 고향 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나가 돌아다니던 자식이 고향에 오게 되면 어머니 아버지 여편네 아들딸들을 중심삼고 사돈의 팔촌까지 전부 다 모이게 해서 옛날과 같이 옥수수 뻥튀기과자 한 자루씩 풀어 놓고 말씀 전하는 거예요. 그거 몇 푼 해요? 그리고 동네 삼촌 아줌마 아저씨들에게 쌀 튀겨 오는 대신 쌀을 내라고 하면 쌀 몇 말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 아니예요? 그렇게 벌어 가지고 여편네 아들딸을 먹여 살리는 것입니다. 안 그래요? 뻥과자 잔치하고, 그다음에 배추 한 통 무 한 통을 썰어서 소금물에 담가 놓고 그것 한 술씩 먹으면 그것이 잔치입니다. 그렇게 잔치한 후에 '다음에는 삼촌네 집에 모조리 가겠소!' 하는 거예요. 그러면 '왜 그래? 오지 마라!' 하면 '그 잔치비용을 모아서 나에게 주시오' 해서 받아 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거예요. 삼촌 집에 가서 왜 돈을 못 타 와요? 송아지 한 마리를 거꾸로 끌고 오더라도 아무 말 못 하게 해야 합니다. '삼촌! 나 송아지 한 마리 값 되오, 못 되오?' 하고 물어 보는 것입니다. '나 애국해 왔소. 나라를 살리기 위해 이렇게 고생하는데 땡전 한푼이라도 도와주었소?' 하고 소 꽁지를 잡고 거꾸로 끌고 오는 것입니다. 소 꽁지를 잡고 거꾸로 끌면 끌린다구요. 앞으로 끌면 안 끌려요. (웃음) 정말입니다. '내가 송아지 새끼 한 마리만도 못합니까?' 하고 끌고 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말 못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다음에 시골 삼촌 집에 가서 골방이나 뜰방에 벼가 있으면 '나 벼 한 가마니 값도 못 되오? 나에게 예금해 두소. 은행에 저축하듯 저축해 두소. 다음에 틀림없이 세 가마니 갖다 주겠소' 하고 갖고 와서 약속대로 세 가마니를 갖다 주는 것입니다. 한 가마니 가지고 와서 세 가마니 갖다 주면 그다음부터는 믿게 돼 있습니다. 이래 가지고 열 가마니 투자했으면 쓰윽 구슬려 놓고 좋은 말씀을 해주는 거예요. 그 말씀을 듣고 좋아서 입이 헤 벌어졌을 때 닫히지 않게끔 달걀을 물려 놓고 '쌀 받겠어, 안 받겠어?' 하는 것입니다. 그때는 반말 하는 거예요. (웃음) 나는 열두 살 때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를 다 내 부하로 만들어 가지고 살았어요. 이런 말 하면 실례지만 말이예요. '할아버지, 이래야 되겠소!' 할 때는 '오냐! 그래라. 네 고집을 내가 안다' 하는 것입니다. 벌써 내 고집을 알거든요.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이렇게 해야 되겠소!' 하면 '알았어!' 그랬다구요. '아무개 집에서 애기를 낳게 되었소. 미역 한 타래와 백미 대두 한 말이 필요하니 준비해 놓으소. 안 해 놓으면 내가 독을 깨든 잠근 열쇠를 부수든 어떻게 해서라도 가져갑니다'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말대로 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준비 안 해주면 독째로 굴려 가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웃음) 한다면 한다구요. 친척을 우려먹지 못하는 사람이 뭘 해먹겠어요? 여러분들 중에 누나 있는 사람 손 들어 봐요. 그래, 누나 집에 가면 조카들 있지요? 누나 아들딸이 있다구요. 누나한테 쓰윽 가 가지고 '누나, 아들딸 시집 장가 보낼 준비 하고 있소?' '그럼, 아들이 벌써 스무 살인데 준비해야지' '그거 준비 잘했구만. 그래, 누나 아들이 귀하오, 동생이 귀하오?' 하는 거예요. 그러면 누나가 뭐라고 대답하겠어요? 「아들이 귀하다고 합니다」 아들이 귀하다고 했다가는 걸려들어 가는 것입니다. (웃음) 이 쌍것 같으니라고, 아무개 집에 가더니 물들어 가지고 문중의 원수가 되어서 동생을 팔아먹을 수 있는 여자라고 욕을 퍼붓는 거예요. 그러면 '아, 그렇지 않다. 내가 말을 잘못했다'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럴 때 '정말이오? 정말로 동생이 아들보다 귀하다고 생각하면 아들딸 장가 보내고 시집 보내려고 준비한 보따리 나 주시오' '뭘 하려고 그래?' '내가 처녀 총각 수백 명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누나가 얻어 오는 사람보다 훌륭한 사위 며느리를 얻어 주기 위해서 그러오. 그러자면 비용을 좀 써야 될 것 아니오?' 하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그다음날 '누나, 그것 내가 가져갈 테니 그렇게 아소!' 하고 통고하는 것입니다. 평안도에서는 그걸 뒤주라고 합니다, 뒤주농. 시골에 가면 그런 농 있지요? 그 문은 쇠줄을 휘어 가지고 5분의 1정도만 넣고 돌리면 싸악 열립니다. 그러면 편지 한 통 써 놓고 보따리에 싸 가지고 가져가는 것입니다. '누나가 동생을 아들딸보다 더 사랑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표시물로 이것을 가져가도 가슴 아파하지 않고 그 녀석 난 자식, 참 멋진 녀석이라고 칭찬할 줄로 압니다. 이것을 정 되돌려 받고 싶으면 몇 달 후에 아무 곳에 오시오. 그걸 전부 돌려 주겠소' 해 가지고, 오면 한바탕 욕을 퍼붓고 돌려주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럴 수 있어? 말은 그렇게 하고 행동은 다르구만. 그것 받으러 왔어?' 하고 욕을 한바탕 해 놓으면 '아아, 그거 마음대로 해라!' 하게 돼 있지, 그걸 받아 갈 누나가 없습니다. (웃음) 내가 누나들 보따리가 어디에 있고, 무엇이 들어 있는지 다 압니다. 탐색 전문가입니다. 누나들이 많았거든요. 성격에 따라 그 보따리가 다 다르더라구요. 부엉이집같이 없는 게 없어요. 돈도 있고 말이예요. 그렇게 애기들 키우는 누나 집에 가서 빌려 오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예」 앞으로 돈이 많이 필요할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라도 돈을 쓰라고 가르쳐 주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돈을 쓰고 난 다음에 일가문중을 전부 통일해 가지고 자기 환갑잔치 때 소 잡아서 대접하면 얼마나 고맙다고 하겠어요. 역시 저 녀석은 난 녀석이라고 그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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