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앞에 신부된 자의 생활 태도

우리는 돌아보고 눈물지을 수 있는 길을 가야 되겠습니다. 이 땅의 구주요 하늘의 황태자이신 예수, 만왕의 왕되시는 예수는 이 땅 위에 오셔서 그러한 길을 가셨습니다. 4천년 동안 준비한 신부의 터전은 어디 갔던고. 신부와 더불어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만우주를 화동(和動)시켜 하늘의 영광을 노래하여야 할 예수가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지고 죽어가는 것을 보고 한탄하던 하늘의 억울함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는 그 길을 가면서 먹을 것을 먹지 못하고 입을 것을 입지 못하였으며, 의붓자식으로서 형제로부터도 경칭을 받지 못하고, 이웃 친척에게까지도 손가락 질을 받았습니다. 감정이 같았고 좋은 생활환경을 그리워하는 심정은 같았기 때문에 그의 슬픔은 누구보다 컸고 고통 또한 누구보다 많이 느꼈습니다. 교회로부터 몰리고 제사장들로부터 몰림을 받은 예수가 감람산 기슭을 거닐 적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렇듯 초초한 예수였음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30평생의 생애노정을 걸으시던 예수의 초초한 모습에 비하면 여러분의 환경은 너무나 훌륭 합니다. 여러분은 너무나 많은 것이 갖추어져 있어요. 여러분은 억울하면 그 억울함을 표시할 수 있고 기쁘면 그 기쁨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식과 외식을 모르던 예수는 분한 일이 있어도 그 분함을 토로하지 못하고 억울한 사정을 한번도 표시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슬픔 중의 슬픔이었습니다. 어느 한 때 기쁜 표정을 해 보았느냐. 못해 봤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밥을 먹을 때도 신랑 대신 먹어야 됩니다.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을 타지(他地)에 보내 놓고 한술의 밥을 먹기 전에 먼저 자식을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분은 한술의 밥을 놓고도 '주여, 이러한 식탁을 대해 보셨습니까? 할 수 있고, 한벌의 옷을 입을 때에도 '주여, 이런 옷을 입어 보셨습니까?’할 수 있으며, 어떤 즐거운 자리를 갖게 될 때에도 '주여, 이런 자리를 가져 보셨습니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모시려는 신랑은 그런 환경을 가져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신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주님의 생활적인 감정에 화하여 두터운 심정의 인연을 가질 각오를 해야 됩니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그런 사람 앞에는 어떤 지도자가 필요없습니다. 어떠한 목자가 필요없습니다. 성경도 문제가 아닙니다. 성경은 편지예요. 심정적인 인격자를 기르기 위하여 남겨 놓은 편지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심정이 기울어지는 자리에서 한 가지 물건을 보고도 주님을 생각하면서 눈물이 어릴 수 있는 마음을 갖고, 그 물건을 쥐기 전에 '주여' 밥을 먹기 전에도 '주여 !', 옷을 입기 전에도 '주여 !' 자리에 눕기 전에도 '주여 !'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신부가 있다 할진대 신랑은 그 신부를 찾아 줄 것입니다.

천국은 어떤 곳이냐? 준비한 것을 가지고 자랑하는 곳이요, 모시는 생활을 한 것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러면 그 천국은 어떠한 자가 가는 곳인가. 주를 믿고 복받기 위하여 복을 앞세워 나가는 자가 가는 곳이냐? 아니예요. 천국은 모시기 위하여 심정적으로 준비하는 생활을 한 자들이 가는 곳입니다. 준비하는 기간에 죽는다 해도 모심의 생활을 남기고 기쁘게 갈 수 있는 자가 가는 곳이예요. 거기에 부활이 있는 것입니다.

모시기 위한 준비를 한 후에는 모심의 생활을 해야 됩니다. 준비하는 목적은 모시기 위한 것입니다. 모심의 생활을 하기 위함입니다. 모심의 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분 환경을 더듬어 살펴보십시오. 생활의 내막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생활할 것이냐 하는 것이 이제 우리들이 모시는 생활 가운데 생각해야 할 중대한 문제입니다.

주를 대할 때는 이렇게 대해야겠다 하는 준비를 해야 됩니다. 주를 모시는 준비의 생활을 해야 돼요. 모시는 데는 저 천상에 가서 모시는 것이 아니라 이 땅 위에서 모시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주님 모셔 보았어요? 주님의 얼굴은 어떠하며, 주님의 몸은 어떠하며, 주님의 코는 어떠하며, 주님의 웃으시는 눈은 어떠하며, 주님의 음성은 어떠하며, 말씀하시는 주님의 입은 어떠하며, 주님의 손과 모든 태도는 어떠한지 아세요?